계란으로 바위치려는 드라마, 어셈블리

음 이건 드라마 2015. 9. 6. 21:59

하륜이 말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했던 사람 헌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정말 바위를 부셔버리더군. 우리도 바위 한번 꺠보자는 애기지. 옛날, 삼봉 정도전처럼"

-드라마 정도전 中


같은 작가의 작품, 「정도전」의 정도전과 비교하면서 몇자 끄적여보려합니다.


중세와 현대,.

소수의 사람들만이 국가를 운영하던 때와 국민이 국가의견에 참여하는 환경,

왕과 귀족이 있던 나라와 모든 국민이 평등한 나라

정도전이 살던 시대와 진상필이 표현된 배경은 다릅니다.

고려시대의 정도전은 필수적으로 군사력을 가진 사람과 연합했어야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정치에 참여하다보니 국가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했죠.

정치의 주도권을 얻는 방법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진상필은 국민의 지지가 정치권의 발언에 힘을 받으니 굳이 권력의 실세에게 붙을 필요가 없습니다.

정도전보다 출신이 미천하고 학식이 낮아도,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비춰준다면 지지율이 곧 정치력이 됩니다.



정도전은 멍석으로, 진상필은 25시간 필리버스터로



냉정한 정도전과 인간적인 진상필, 둘이 처해있던 상황은 다릅니다.

하지만 둘은 제목처럼,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려합니다.

이인임을 대표하는 권문세족이나 친청계/반청계에 비해 두 주인공들이 가진 세력은 약합니다.

기득권층에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고난이 덮쳐옵니다.

하지만 굴복하지 않고 기득권층에 끝까지 대항합니다.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목적과 열정으로 끝까지


임진왜란 후 유행하던 임진록이라거나 병자호란 때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고자 쓰였던 박씨전,

국가 정부의 수탈에 못 이겨 영웅이 태어나길 바라던 아기장수 우투리설화까지.

역사속에서, 실제로 못하지만 가상세계속에서 긁어주기를 바라는 작품은 많았습니다.

어셈블리에서 진상필은 현실정치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무식하지만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보다 국민이 이로울 수 있도록 발언을 하는 국회의원,

정치드라마라 시청률은 당연히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 끌렸던건 현실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탄생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어셈블리는 이제 4회만이 남았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이면 막방입니다.

정도전은 결국 송영방 술 한잔으로 자신이 바라던 세상을 이루는데 실패했습니다.

국회의원 진상필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며 이 시답지 않은 글을 마칩니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