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드라마

WHO ARE YOU, 무슨 뜻인가요? - 후아유 학교2015 리뷰

jkj118 2015. 6. 19. 06:50

영어를 모를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직역해 드립니다.




누구냐 넌!


드라마라면 제목을 직역해서 쓰지는 않았겠죠.

제목의 의미에 작가가 쓴 작품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을겁니다.

그것이 좋은 작품이고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히게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죠.





후아유라...

후아유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나는군요.

"괜찮아, 아파도돼 넌 18살이니깐"

제목엔 분명 '당신은 누구입니까?'라 물었습니다.

그런데 대뜸 18살이라니 아파도 된다라니.


좀 더 깊숙이 들어가봅시다.

18살이면 왕따를 당해도 되는 것인가?

왕따를 시킨 애가 나쁜 애이니 같은 방식으로 당해도 마땅한 것인가?

분명 후아유를 처음 시작할 때는,

현실에 일어나는 따돌림의 문제를 들고 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18살이니깐, 청춘이니깐, 아파도 된다.

집단 따돌림으로 목숨을 끝는 고교생은 인내심이 없어서,

또는 18살이 아니라서 목숨을 끊는건가요?


이야기를 쓸 땐, 주제에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품 속에 주제를 담는 것이 중요하죠.

후아유의 작가는 그것을 못해서 작품을 망쳤죠.

고교생의 사랑질을 중점으로 배치한다거나

왕따를 당한 쌍둥이 동생을 위하여 언니가 복수를 해준다거나

인물의 외모, 연기력만 있었지 작가가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후아유가 정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맞나요?

제가 느낀 바로,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의 인물들을 교복만 입혀서 가지고 왔다.

항상 보면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고교생이 저런 연애를 할까.

좀더 순애보가 있는 풋풋함이 있어야하지 않나.

현실적으로 저런 생활이 있을 수 있으나,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연애관이었습니다.

삼각관계가 있고 어장관리 하고 그중에 한명 선택하고,

무늬만 학교이지 별반 차이없는 어른들의 미니시리즈였죠.


제가 작품을 쓸 능력도 없고 길게 쓰기 힘들지만

이런 흐름으로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합니다.

16회의 구도라면

1~4회까지 은비의 자살사건과 기억을 잃고 돌아오는 장면

5~8회까지 겉도는 소영을 표현

9~12회까지 소영이 따돌림 당하는 것이 심해짐. 은병의 등장

13~16회까지 소영이 반격을 했지만 실패, 자살소동, 선생이나 누군가가 정리.

그 안에 따돌림의 원인을 녹여놓아야죠.

가해자나 피해자나 누구나 사회의 정책으로 인한 피해자라고.

(이렇게 되면 후아유라고 물었을 때 진짜 Who are you에 맞는 제목이 되는 겁니다.)


양계장에서 닭은 좁은 공간에 갖혀있습니다.

자유를 박탈당하는 동물이죠.

움직이는 공간이 적으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부리로 다른 닭을 쪼는 것이죠.

간단합니다. 공간을 넓혀주고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하질 않죠.

부리로 쪼지 못하게 뭉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죠.


후아유의 녹여놓았어야 하는 결론은 청소년이 숨쉴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줘라.

이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좀더 왕따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죠.


에픽하이의 Amor fati에 이런 가사가 써있습니다.

'죄없는 자는 돌 던져도 된다는 말인가?
돌 던지는 건 죄가 아닌가?' 

왕따를 따돌림으로 갚게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