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람들 모두 족구하라 그래! 족구왕
"홍만섭, 너한테 족구가 뭐냐?"
군 제대 후 복학한 만섭,
공무원시험 준비 중인 기숙사 왕고는 만섭에게 묻습니다.
'야! 병장... 학점은 몇이냐? 2.1... 토익은 몇점이야? 아직 본 적 없습니다.'
한소리를 듣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해"
만섭은 대답합니다.
"저는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총장과의 대화 시간.
'반값 등록금,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 기타 귀찮은 것들'
지루한 표정으로 듣는 총장.
마음같아선 엎어버리고 싶지만 형식적으로 대답하죠.
"여러분의 이야기 잘들었습니다"
만섭이 손을 들고.
"저는 지난 2월 24일 육군병장 만기전역하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 대학교에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제 친구들이 즐겁게 뜨겁게 뒹굴고 놀았던 족구장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현재 테니스장이 되어버렸고 저와 같이 친구들은 더이상 족구를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장님께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족구장을 만들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안나를 걸고 만섭과 강민은 족구내기를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만섭은 안나와 헤어진다는 조건을, 강민은 스포츠카를 준다는 것으로 게임을 합니다.
결과는 만기제대 병장 만섭의 승.
둘의 대결을 찍은 동영상이 UCC로 돌아다니게 되면서
족구열풍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쓸 글은 두가지 단어를 비교해보며 적어보려합니다.
하나는 족구, 하나는 공무원시험.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
초등학교시절, 불량감자들이 불렀던 광고가 떠오릅니다.
요즘 기성세대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년에 놀으라고 합니다.
고등학생에겐 수능성적으로 대학교를, 대학생에겐 취업준비를 던져주죠.
사회는 창조와 도전을 하라고 하면서, 좁은 육첩방에 청년들을 가두어둡니다.
앞에 써놓았던 족구는 우리가 잊고 살던 청춘의 낭만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청춘의 뜨거움, 즐거움이 족구코트에 표현되는 것이죠.
자신에게 물질적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게임으로서 노는 것입니다.
반면 공무원시험은 지금 20~30대가 처한 삶의 준비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그리고 내집마련까지
지금은 사포세대를 지나 오포세대라고 합니다.
자신이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억누르면서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합니다.
직장을 얻었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통계청의 201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중
전년 동월 대비 첫 일자리의 근속기간과 그만둔 사유를 봤습니다.
201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 통계청
첫 일자리를 그만 둔 경우가
전년동월대비 1% 늘어났고 근속기간은 0.5개월 정도 짧아졌습니다.
그만두는 이유가 근로여건 불만족이 47.4%로 제일 높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등쌀에 밀려 직장을 들어왔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우주에서 재미없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면,
삶의 여유를 갖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랜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끔 사회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겠죠.
첫질문에 대한 만섭의 대답으로 이 글을 끝마칠까합니다.
"재밌잖아요"